[대구/경북]조선시대 한글편지 ‘원이엄마의 편지’ 문화재 될듯

  • 입력 2009년 7월 1일 06시 24분


경북도, 안동 출토 ‘이응태묘 유물’ 등 지정 신청

30대에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는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조선시대 한글편지로 널리 알려진 ‘원이엄마의 편지’가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30일 “안동에서 출토된 ‘이응태 묘 유물’과 ‘이명정 처 일선 문씨 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6개월 정도 검토한 뒤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응태 묘 유물은 1998년 안동시 정상동 택지개발사업지구에 있던 고성 이씨 문중묘에서 출토된 복식(옷)과 고문서 등이다. 이응태 묘에서는 46종 65점, 일선 문씨 묘에서는 41종 47점이 나왔다. 이응태(1556∼1586)는 이명정의 손자로 31세에 숨졌는데 그의 아내(원이엄마)가 쓴 편지의 내용이 너무나 애절해 관심을 모았다. 올해 3월 영국에서 발행되는 저명한 고고학 학술지에는 ‘응태의 무덤-한 조선의 인물과 그를 사랑한 사람들의 편지’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이 편지를 비롯한 출토유물은 안동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경북도는 또 한국의 최고급 먹을 만드는 것으로 평가 받는 경주 먹장 유병조 씨와 조선시대 도공의 후손으로 백자사발의 맥을 잇고 있는 백자장 백영규 씨(고령군), ‘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8호), ‘안동놋다리밟기’(경북도무형문화재 7호), 대표적인 여성놀이인 ‘영덕 월월이청청’을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고성 이씨 문중묘 유물은 가치가 높은 문화재여서 안동대와 공동으로 특별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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