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소부 미생물’로 탄천 깨끗하게

  • 입력 2009년 7월 1일 02시 57분


성남시 환경정화 착수… BOD 최대 92% 감소 효과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흐르는 탄천(炭川)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이른바 ‘EM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EM(Effective Microorganism)은 광합성 세균과 유산균 등 환경정화 작용을 하는 미생물 80여 종으로 구성된 복합 미생물을 말한다. 성남시는 7월부터 탄천을 비롯해 분당천과 야탑천, 여수천 등 탄천과 이어지는 소하천 전 구간에 매주 38t 규모의 EM을 방류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현재 이들 하천의 수질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최대 116.9ppm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해 탄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4개 지점에 시범적으로 EM을 방류했다. 그 결과 BOD 수치가 최대 92%까지 줄어들었다. 또 여름철이면 심하게 발생하던 악취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지점에서는 플라나리아와 하루살이 등 1∼3급수에서 서식하는 생물도 발견됐다. 오염된 하천에 투입된 EM이 각종 생활하수와 녹조류를 먹으면서 악취를 줄이고 수질까지 나아진 것이다

성남시는 EM 방류를 확대하기 위해 분당구청과 19개 주민센터에서 EM 배양시설까지 설치했다. 또 주민들이 미생물과 황토를 섞은 ‘EM공’을 하천에 투입하도록 하는 등 직접 수질 개선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2015년까지 탄천의 수질을 평균 2급수 이상으로 개선해 물놀이가 가능한 깨끗한 물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탄천 내에 생태체험 공간과 나비정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EM 사업에 드는 비용은 2억 원이 채 안되지만 수질개선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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