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이빙선수, 홍콩 재벌과 결혼하는 것이 인기?

  • 입력 2008년 8월 21일 12시 09분


‘다이빙 여제’ 궈징징(郭晶晶.27)은 이번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중국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궈징징은 17일 올림픽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경기 후 시상식에서 결혼상대자로 알려진 훠치강(霍啓剛)의 아버지 훠전팅(霍震霆) 홍콩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메달을 수여 받아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중국 누리꾼들은 궈징징과 훠치강의 불투명했던 결혼설을 확신했고, ‘신(新)-구(舊) 다이빙여제’ 궈징징과 푸밍샤를 비교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두 선수는 걸출한 다이빙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다이빙 경기에 파트너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또 두 선수는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귀여운 얼굴과 완벽한 몸매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그 외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두 선수 모두 홍콩재벌가문과 관련돼 있다는 것.

2000년 시드니올림픽 후 은퇴한 푸밍샤는 2년 뒤 돌연 결혼을 선언했다. 상대는 당시 홍콩 재정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량진쑹(梁錦松).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출신인 량진쑹은 장관 역임 전 JP모건 체이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CEO를 맡기도 했다.

량진쑹은 2006년 개인자산이 무려 2억 달러(홍콩)에 달해 홍콩에서도 손꼽히는 재벌로 통한다. 또 푸밍샤보다 26살이 많았던 량진쑹은 한 번의 이혼 경력도 있었다.

이에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량진쑹-푸밍샤 커플의 어두운 미래를 예측했지만, 현재 이 커플은 한 명의 자녀를 두고 7년째 행복하게 살고 있다.

궈징징이 걷고 있는 길은 그야말로 푸밍샤의 복사본이다. 궈징징의 남자친구 훠치강은 홍콩재벌 3세로 부동산, 건축, 운수, 호텔, 유흥, 쇼핑몰, 석유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을 번창시킨 할아버지 훠잉둥(霍英東)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2006년 훠잉둥 사망 당시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총 자산이 37억 달러(287억 홍콩달러)로 세계 181위였다.

올해 30살인 훠치강은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관리학 2개의 학위를 딴 수재. 2004년 홍콩으로 복귀했으나, 가업을 잇지 않고 개인회사를 차렸다.

할아버지의 유산인 37억 달러 중 훠치강에게 할당된 금액은 얼마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재벌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궈징징-훠치강의 결혼이 성사될 경우 신(新)-구(舊) 다이빙여제들이 모두 홍콩 재벌가의 며느리로 탄생하게 된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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