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우리도 읽어요”

  • 입력 2008년 2월 5일 03시 00분


4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본점에 마련된 본보 기획 ‘새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30선’ 판매 코너. 이곳을 둘러본 독자들은 “장르가 다양해 시대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신원건  기자
4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본점에 마련된 본보 기획 ‘새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30선’ 판매 코너. 이곳을 둘러본 독자들은 “장르가 다양해 시대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신원건 기자
4일 오후 4시경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 본점.

설 연휴를 앞두고 서점은 평소보다 더 많은 고객들로 붐볐다. 특히 베스트셀러 진열 코너 중 한 곳에 유독 고객들이 몰렸다.

바로 ‘동아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새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특별판매 코너다. 본보가 올해 1월 7일부터 하루 한 권씩 연재 중인 ‘2008 책 읽는 대한민국-새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30선’ 도서를 교보문고가 특별 코너를 마련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들은 서남표 KAIST 총장, 한승주 전 외무장관, 소설가 김주영 씨,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등이 1, 2권씩 추천했다.

이 코너를 둘러보던 임형진(23·연세대 4년) 씨는 “새 대통령이 읽어볼 만한 책들을 추천한 아이디어가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선정 도서 30권 중 ‘더 골’(동양문고)을 구입한 직장인 설진환(34) 씨는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등 평소 좋아하는 명사들이 직접 추천한 책이어서 더욱 관심이 간다”며 말했다.

‘새대통령에게권하는책30선’
추천 도서 (저자)
〈1〉 건국의 정치 (김영수)
〈2〉 칭기즈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잭 웨더포드)
〈3〉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등)
〈4〉 엘러건트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5〉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다 (김태완)
〈6〉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7〉 모래땅의 사계 (알도 레오폴드)
〈8〉 세계화와 그 불만 (조지프 스티글리츠)
〈9〉 따뜻한 카리스마 (이종선)
〈10〉 컬처 비즈니스 (심상민)
〈11〉 맹자 (맹자)
〈12〉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박현모)
〈13〉 다시 읽는 드레퓌스 사건 (아르망 이스라엘)
〈14〉 세계화의 덫 (한스 피터 마르틴)
〈15〉 더 골 (제프 콕스)
〈16〉 88만 원 세대 (우석훈, 박권일)
〈17〉 CEO의 8가지 덕목 (피터 드러커 등)
〈18〉 내일을 여는 집 (방현석)
〈19〉 오륜서 (미야모토 무사시)
〈20〉 한 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21〉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22〉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고운기)
〈23〉 마음만 먹으면 된다 心相事成 (우승택)
〈24〉 정관정요 (오긍)
〈25〉 평화의 얼굴 (김두식)
〈26〉 삼한지 (김정산)
〈27〉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28〉 사기열전 (사마천)
〈29〉 동아시아의 역사분쟁 (송기호)
〈30〉 서부전선 이상 없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교보문고가 이처럼 특별 코너를 마련한 것은 본보의 ‘새 대통령에게…’ 기획에 대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 30선에 뽑힌 ‘건국의 정치’를 펴낸 이학사출판사의 강동권 대표는 “한 달에 10권도 안 나가던 책이 지난달만 300권 가까이 나갔다”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추천해 선정 도서의 신뢰를 높인 게 독자들에게 다가섰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광화문 본점의 박영준 점장은 “추천 도서 30권에 가볍지 않으면서도 시대 고민이 담긴 책이 많이 포함된 점이 독자의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광화문 본점을 시작으로 전시 코너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른 대형 서점들의 관심도 높다. ‘반디앤루니스’의 서울 종로타워점과 코엑스점도 본보 추천 서적으로 구성된 별도 판매 코너를 마련했으며 다른 대형 서점들의 유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등을 추천한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구본형 대표는 “추천 도서에는 대통령 당선인이 균형 잡힌 마인드로 국정을 운영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며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시각을 지닌 책이 많아 독자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30선’은 5일까지 모두 22권이 소개됐으며 이달 하순까지 이어진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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