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거인단으로 다음 달 3∼5일 예비경선을 하고 15일부터 한 달가량 본선을 치러 당의 대선 후보를 뽑겠다니 참으로 낯이 두꺼운 사람들이다. ‘위장폐업 신당 사기극’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선거인단 사기극’까지 벌이고 있다.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선거인단 수를 늘리려고 전화번호가 결번이거나 당사자가 확인 전화를 받지 않은 경우까지도 선거인단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명색이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이, 아무리 급조한 당이라고 하지만 이 무슨 추태인가. 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선거인단 등록은 개인정보 무단 사용으로 명백한 범죄행위이기도 하지만 이런 식으로 국민의 눈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이 더 문제다.
그런데도 일부 후보는 “경선 성공을 위해서는 ‘참여의 폭발’밖에 없다”며 이를 정당화했다. 말이 좋아 ‘참여의 폭발’이지 경선 흥행과 9명의 주자 중 5명을 뽑는 예비경선 컷오프 통과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인단 수를 늘리겠다는 것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4년 반 동안 국정을 쥐락펴락했으니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도 이상할 게 없다.
그동안 국민을 힘들게 한 데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흥행’을 위한 쇼는 이제 그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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