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천 운주산 자락서… 말∼ 달리자!”

  • 입력 2007년 8월 30일 0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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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지역 승마동호회인 영마회 회원들이 승마장 조성공사가 한창인 운주산 자락에서 말을 타고 산 풍경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 영천시
영천지역 승마동호회인 영마회 회원들이 승마장 조성공사가 한창인 운주산 자락에서 말을 타고 산 풍경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 영천시
경북 영천시 임고면 황강리 운주산 자락에는 현재 승마장 공사가 한창이다.

8만여 m² 규모의 ‘운주산 승마장’에는 2300m² 크기의 실내승마장, 관람석, 첨단통신시설, 휴게실, 오폐수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마사 등이 들어선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

개장하면 이곳에서 관리하는 70여 필의 말이 발굽 소리를 울리며 달리게 된다.

53필의 말이 있는 대구승마협회의 대덕승마장(대구 달서구 송현동)보다 규모도 더 크고 일반인을 위한 승마 체험 위주로 운영될 방침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정재식 소장은 29일 “휴양림 안에 4km 구간의 질주코스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10월에는 ‘말의 나라’인 몽골과 교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말 마라톤이 열리며 지역 대학에 관련 강의가 개설되는 등 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천시는 10월 2일부터 열리는 한약축제에 맞춰 ‘제1회 전국 지구력 승마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농림부와 전국승마연합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전국에서 150여 필의 경주마와 선수가 출전해 42.195km의 마라톤코스를 달린다.

영천시가 이 대회를 유치한 것은 영천이 전통적으로 말과 관련이 많은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

한약재의 고장인 영천에는 예로부터 귀한 한약재로 꼽히는 말의 뼈가 영천시장을 중심으로 대량 유통돼 왔다.

또 개성의 선죽교에서 말을 뒤로 앉아 타고 가다 숨진 고려 말의 충신 포은 정몽주도 영천 임고면 출신이다.

영천시는 운주산 승마장이 문을 열면 포은 선생처럼 말을 거꾸로 타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영천시 이재웅 시장 권한대행은 “말 마라톤과 운주산 승마장 등으로 영천이 ‘말의 고장’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며 “승마장이 완공되면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승마교육을 실시하고 주변의 임고서원, 보현산천문대 등과 연계된 관광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남대는 2학기에 교양과목(2학점)으로 승마과목을 개설했다. 승마가 정규과목으로 개설된 것은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에서 처음.

9월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대구 동구 대림동에 있는 한 승마장에서 열리는 수업에는 수강생 30명이 참여한다.

앞으로 승마가 대중스포츠로 인기를 모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개설됐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다가갈수록 골프와 함께 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남대 체육학부 류호상(39) 교수는 “‘승마는 일부 계층만 즐기는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도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며 “승마과목을 개설하자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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