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랑씨, 서류마다 ‘학력-학과 제각각’…공소기록서 드러나

  •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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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옥랑(62·여·동숭아트센터 대표) 전 단국대 산업경영대학원 교수의 각종 경력 관련 서류마다 학력이 제각각으로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김 전 교수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성균관대 석사과정 재학 때 제출한 성적증명서에는 미국 퍼시픽웨스턴대를 1984년 6월 15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이 대학의 설립일은 1988년 6월 14일로 김 전 교수는 있지도 않은 대학을 졸업한 셈이다.

또 단국대 초빙교수 임용신청서에는 김 전 교수의 학사 졸업일자가 1992년 6월 15일로, 전임교수 임용신청 때는 다시 1984년 6월 15일로 적혀 있다.

출신 학부 영문 명칭도 제멋대로다. 성균관대 석사과정 때 성적증명서와 단국대 전임교수 임용신청 때는 김 전 교수의 출신 학부가 ‘The Commercial and Industrial Economy’로 적혀 있었으나, 단국대 초빙교수 임용신청 때는 ‘The Cultural and Educational Community’로 전혀 달랐다.

김 전 교수는 또 단국대 전임교수 임용 때 퍼시픽웨스턴대에서 학사뿐 아니라 석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고 이력서에 적었다.

대학들은 이처럼 일관성도 없는 그의 거짓말에 제대로 문제 제기조차 하지 않았다.

한편 김 전 교수는 이날 심한 탈수 증세와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김 전 교수가 응급실로 실려 왔으나 치료를 받고 곧 기력을 회복해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 병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김 전 교수가 검찰 조사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그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탈수 증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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