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앞둔 인질들 건강상태는 어떨까

  • 입력 2007년 8월 28일 2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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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41일째 고대하던 석방 합의 소식을 접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는 19명 한국인 인질의 건강 상태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에서 인질 전원 석방에 합의했음을 공식 발표한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인질 19명 가운데 12명과는 대면협상 전에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고 나머지 인질도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명의 인질 가운데 12명에 대해서는 건강상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는 발언이자 나머지 7명의 건강에도 큰 문제가 없음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13일 풀려나 17일 귀국한 김경자, 김지나 씨가 외견상으로 건강에 큰 이상을 보이지 않았던데다 이달 초부터는 납치세력인 탈레반측이나 다른 소식통을 통해서도 인질 가운데 건강에 이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가 없어 정부와 피랍자 가족 등은 인질의 건강 상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입에 맞지 않는 음식, 식수 및 위생에 사용할 용수의 부족, 기후와 같은 풍토 등 생활 여건이 열악한 가운데 심적으로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장기간 억류된 인질들의 건강 상태가 완전할 수는 없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입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인해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을 경우 석방과 함께 심적 긴장이 갑자기 풀리면서 건강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탈레반 가즈니 주(州) 탈레반 지역사령관 압둘라 잔의 대변인 격인 야민 하드츠는 27일 연합뉴스와 가진 간접통화에서 인질들이 여전히 아프간식 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해 음식물을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특히 은거지 노출을 꺼려 인질을 데리고 자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조리 음식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외견상으로는 특별히 이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인질의 영양 상태는 상당히 악화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인질들은 김경자, 김지나 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탈레반으로부터 안전히 신병이 인도되면 일단 아프간 주둔 동의부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귀국하자마자 더욱 체계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회복기를 가진 다음에 일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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