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수-MC 장르불문, 쇼트커트 대세? 누가 제일 어울려?

'누가 제일 어울려?'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은 무더운 여름 막바지에 스타들의 연이은 쇼트커트 변신이 눈길을 모은다. 헤어스타일 변화는 캐릭터와 이미지 변신을 위한 그녀들의 최소한의 용기와 노력. 이들을 보는 누리꾼들의 평가도 각양각색이다.

▲ "아깝지만… 작품 위해서라면…"

톱스타 한가인은 지난 봄 SBS '마녀유희'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샴푸 광고까지 하게 해 준 탐스러운 긴 생머리를 과감하게 잘라냈다.

한가인은 당시 제작보고회에서 "여주인공 '마유희'를 보면서 무조건 커트 머리밖에 생각이 안났다"면서 스타일리스트의 만류에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드라마가 끝난 지 몇 달이 흘렀지만 한가인은 여전히 깔끔한 짧은 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커트 머리 유행을 이끌고 있는 대표 주자는 단연 윤은혜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남장 여자 캐릭터를 위해 과감히 긴 머리를 잘라버렸다.

윤은혜는 "요즘 예뻐졌다는 언론의 평가를 못 들을까봐 망설였다"면서도 "짧은 머리가 아니면 안 되는 캐릭터였기에 포기도 빨랐다"고 말했다.

박신혜 또한 '윤은혜스럽게'(?)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눈길을 모았다.

MBC 주말극 '깍두기'(극본 이덕재 연출, 권석장)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박신혜는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머리를 짧게 자른 것은 처음이고 윤은혜씨와 비교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 "머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안심했지만 사실 머리를 자르면서는 울었다"고 솔직하게 말한 바 있다.

오는 11월 전파를 탈 KBS 2TV ‘인순이는 예쁘다’를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김현주 또한 커트 머리에 도전했다. 고교시절 교도소에 복역한 전력이 있는 전과자 출신의 캐릭터를 위해서다. 현재 김현주는 변화된 헤어스타일을 숨기기 위해 철통 같은 보안 속에 촬영 중이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도 최근 짧은 머리로 성숙하고 발랄한 느낌을 더했다.

화장품 ‘이니스프리’ 광고 모델에 전격 발탁된 문근영은 쇼트커트의 상큼한 이미지로 "20대 초반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돋보인다"는 광고주의 흐뭇한 평가를 받았다.

이효리 역시 헤어 제품 '비달사순' 모델로 발탁되면서 커트 가발을 쓰고 평소와는 다른 이미지를 뿜어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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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들도 이미지 변신은 필요해"

배우들에게만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비교적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의 가요계 여자 가수들에게도 이미지 변신은 필수일 터.

6집으로 돌아온 가수 백지영 또한 쇼트커트 머리로 변화를 주어 예전보다 '동안'이 됐다.

백지영은 인터뷰에서 "비슷한 짧은 머리들과 차별되고 싶었는데 '이제 나이 먹었으니 자르자'고 생각했다"며 심정적 변화를 드러낸 뒤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웃음 지었다.

채연 또한 4집 후속 곡 '서투른 사랑' 활동을 시작하며 중성적인 매력을 위해 쇼트커트를 감행했다.

채연의 소속사는 "채연이 3년간 고수한 긴 머리를 이번 후속 곡 무대를 위해 잘랐다"면서 "몇 일간 미용실에서 다양한 염색과 머리 길이를 테스트했고, 섹시함이 아닌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댄스 앨범을 발매한 장혜진(39)은 아예 앨범 타이틀을 ‘톰보이(Tomboy)’로 걸고 과감한 쇼트커트를 감행했다.

불혹을 앞둔 나이지만 보다 젊고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누가 봐도 50% 이상 기여했다.

이밖에도 쉬는 동안 쇼트커트로 변신한 연기자 이연두의 사진도 연예 관련 게시판에 돌고 있고, 아나운서 출신 MC 강수정이 쇼트커트 가발을 쓴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 사진도 누리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포털에서는 '커트머리 닮은꼴' 윤은혜와 박신혜의 라이벌 구도로 잡고, 쇼트커트가 잘 어울리는 그녀를 뽑는 투표도 진행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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