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재가 수입시장 3분의1 차지"

  • 입력 2007년 8월 26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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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소비재가 한국 수입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 침투도가 높아졌지만 우리나라 제품의 중국시장 침투도는 낮아지고 있어 한국의 대(對)중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중국제품이 한국시장을 점령하고 있다'라는 보고서에서 한-중 수교가 이뤄진 1992년 중국 제품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4.6%에 불과했으나 2002년에는 11.4%, 지난해에는 15.7%로 15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한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을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기타재 등 제품 성질별로 산출한 결과, 중국산 소비재의 점유율은 1992년 9.8%에서 2002년 28.8%, 지난해 35.7%로 늘어나 중국 소비재가 한국 수입시장의 3분의 1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국산 자본재의 점유율도 1992년 0.45%에서 2002년 9.22%, 지난해 18.5%로 수교 이후 41배 늘었다.

산업유형별로 보면 한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 주력업종이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바뀌었고, 우리나라 기간산업인 철강금속제품과 전자전기 제품의 경우에도 중국산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단위제품별로 보면 중국의 한국시장 침투는 완제품에서 부품소재 산업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산 열연강판과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 수송기계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입도 늘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 제품의 우리나라 시장 침투도가 늘어난 이유는 중국이 한국의 수출 상대국1위, 수입 상대국 2위가 됐을 정도로 한-중 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의 교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한-중 교역 확대 과정에서 중국의 한국시장 침투도가 높아지는 것에 비해 한국의 중국시장 침투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등 한국의 대중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수출경쟁력을 나타내는 한국의 대중 무역특화지수는 1993년 0.13을 기록한 때부터 수입특화에서 수출특화로 바뀌었으며, 1999년 0.21에서 2002년 0.15까지 하락하다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0.23과 0.25로 증가했다. 하지만 2005년과 지난해 각각 0.23과 0.18로 감소하고 있어, 최근 한국의 대중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원은 말했다.

연구원은 대중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력 산업분야의 고부가가치화 정책으로 부품. 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 이외의 아시아, 동유럽 지역 또는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교역의 대중 쏠림현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도 투자지역을 다변화하고, 부가가치 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국내 소비수요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는 등 국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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