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N 성추행 현장 조작 방송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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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미디어 계열의 케이블 위성TV 채널인 tvN이 연기자가 재연한 내용을 실제 벌어진 것처럼 방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tvN은 12일 ‘리얼스토리 묘(猫)’ 프로그램(사진)에서 지하철 성추행범 추적과 검거 장면을 방영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본 내용은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성추행을 근절하기 위해 20여 일간 철도공안수사대와 잠복수사를 통해 성추행범을 검거한 현장 기록입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 프로그램은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엉덩이를 뒤에서 만지던 남성과, 여성의 허벅지에 손을 대던 남성이 수사대원에게 체포되는 모습을 방영했다. 성추행 남성과 피해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하지만 이 내용은 이달 6일 철도공안수사대와 함께 하루 동안 재연 촬영을 한 것임이 수사대의 ‘언론매체 결과보고서’ 등을 통해 드러났다.

tvN의 ‘리얼스토리 묘’ 제작진은 2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밀착 취재! 지하철 성추행 백태’ 편의 일부 내용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연출된 상황임이 밝혀져 해당 편을 제작한 외주제작사 HK픽쳐스 및 관련 PD에게 제작 중지의 징계를 취했다”고 밝혔다.

tvN 송창의 대표는 “우리도 외주사에 속았다”며 “조작 방송을 내보낸 것은 사과한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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