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크루즈선 개발 ‘성큼’…31000t 규모 여객선 수주

  • 입력 2007년 8월 23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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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업체의 숙원 사업인 '크루즈선 개발'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최대의 여객선 운항선사인 스웨덴 스테나사(社)로부터 크루즈선의 전단계인 3만1000t 규모의 고급 여객선 2척을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총 수주액은 2억7000만 달러(약 2565억원).

크루즈선이란 배 안에 거주와 식사, 운동시설을 모두 갖춘 초호화 여객선으로 척당 5억~10억 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선박이지만 지금까지 국내 조선업체가 수주한 사례는 없다.

이번에 수주한 고급여객선은 길이 212m, 폭 27m 크기에 330명의 승객과 차량 250대를 싣고 시속 22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2011년 3월 인도돼 네덜란드와 영국 사이를 운항하게 될 예정이다.

또 객실 소음이 국제해사기구(IMO)의 요구(60㏈)보다 낮은 55㏈로 설계됐으며, 북유럽에서 유행하는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에 호텔 수준의 레스토랑, 쇼핑몰, 극장도 갖출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앞서 2001년 그리스 미노안사에 3척, 지난해 네덜란드 노포크사에 대형 여객선 3척을 인도한 바 있으며 '2010년 크루즈선 시장 진입'을 목표로 8만5000t급 초대형 크루즈선 선형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번 수주로 유럽 선사로부터 크루즈선을 본격적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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