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베트남전 언급에 학자들 이의 제기"

  • 입력 2007년 8월 23일 16시 02분


코멘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전쟁 종전 이후 혼란상을 상기하면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의 부당성을 강조한데 대해 몇몇 학자들이 이의를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전했다.

부시는 22일 미주리 주(州)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미국 해외참전용사회(VFW) 연례모임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서 미군들이 갑자기 철수할 경우 베트남에서 미군이 철수했을 때처럼 수많은 학살과 투옥이 자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콜로라도 칼리지의 미국 외교사 전문가인 데이비드 C 헨드릭슨 교수는 "베트남에서 미국이 저지른 실수가 동남아 특히, 캄보디아의 재앙을 가져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크메르 루주가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결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베트남 철수는 결코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베트남전에서 소대장으로 참전했고 지금은 보스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앤드루 J 바세비치는 "베트남 철수는 대단히 정교한 퇴각이었다"면서 1975년 미군 헬기가 사이공 주재 미국 대사관을 떠날 때는 미군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베트남전 철수를 시작한 것은 1968년부터 월맹군의 구정 공세 직후이다.

바세비치 교수는 또 "우리가 진정으로 이라크 주민들의 안위를 생각한다면 미국을 돕다 자신과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린 이라크 주민들을 미국의 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적이었던 일본과 독일의 재건을 도와 믿을만한 동맹국으로 만들었다는 부시 대통령의 견해에 대해 스티븐 시몬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이라크를 독일이나 일본에 비유하는 것은 거의 환상적"이라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