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미술사박물관展]거울을 들고 희롱하는 남녀

  • 입력 2007년 8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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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들고 희롱하는 남녀 (한스 폰 아헨·1596년경 동판·25×20cm)

화가인 한스 폰 아헨이 자신과 아내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젊은 아내는 가슴을 풀어헤쳤고 화가는 아내의 뽀얀 어깨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으로는 아내에게 거울을 비춰 주면서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 아내의 초상에 자신의 얼굴을 집어넣은 것이라면 이중 초상화라고 할 수 있고, 자신의 자화상에 아내의 얼굴을 넣은 것이라면 이중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결혼 생활의 행복을 표현한 것이다. 화면 왼쪽 위 새장 속의 앵무새는 가정과 사랑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 앵무새를 놓고 달리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유럽에서 앵무새는 일반적으로 유곽(遊廓)의 간판에 자주 등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그림은 유곽의 한 장면을 표현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02-20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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