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모발 이식으로 대머리 탈출<2>

  • 입력 2007년 8월 22일 03시 02분


코멘트
《과로와 스트레스가 많은 여느 30대처럼 본보 사진부 원대연(36) 기자도 탈모에 시달렸다.

원 기자는 올해 4월 25일 모발 이식(엄밀하게는 모공 이식)을 받았다.

그 내용을 ‘대머리 탈출기’로 지면에 소개한 적이 있다. 넉 달이 되어 가는 요즘 원 기자의 모발 이식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원 기자의 대머리 탈출기 2회를 싣는다. 마지막 3회는 이식된 모공에서 나온

새 모발이 대부분 3cm 이상 자랄 것으로 기대되는 12월에 게재할 예정이다.》

수술 3개월… 보인다! 새 머리카락

수술 14일째 / 머리를 정상적으로 감다

“이식한 모발이 빠져 수술 전 상태까지 갈 수 있으니 너무 놀라지 마세요.”

수술 14일째 서울 강남구 신사동 테마피부과를 찾아 수술 부위 실밥을 제거하고 났더니 조성인 원장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했다. 모공 이식을 한 모발 가운데 80%는 빠진다고 한다. 대신 그 모공에서 새로운 머리카락이 난다는 것.

이제는 머리를 편하게 감아도 된다고 했다. 그동안 머리를 무척 불편하게 감았다. 수술 부위에 비누가 닿아서는 안 되기에 비누를 조심스럽게 칠해야 했고 물을 뿌리는 건 더욱 조심스러웠다. 뒤통수를 볼 수 없으니 아내가 매일 아침 고생을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비누를 사용해도 되고 가볍게 문질러 주는 것도 가능하단다. 야호!

이날부터 약물치료도 받기 시작했다.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 4주분과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성분의 약을 처방받았다.

예전에도 먹는 약을 몇 번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염려와 처방전을 받기 위해 매번 병원에서 오래 기다리는 것이 짜증나 약을 중간에 끊기 일쑤였다. 미녹시딜 성분의 약은 아침과 저녁에 머리를 감고 완전히 말린 뒤 탈모 부위에 뿌려 주는 것이다. 하지만 워낙 땀이 많아 활동이 많은 낮에는 약이 눈에 들어갈 수 있어 저녁에만 바르고 있다.

20일째 / 모낭염이 생기다

어느 날 머리 앞부분에 뾰루지가 만져졌다. 혹시 모낭염? ‘이식한 모공이 상할 수 있다’던 조 원장의 주의사항이 떠올랐다. 병원에 갔더니 역시 모낭염이라고 했다. 다행히 가벼운 상태여서 따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3일을 자고 났더니 뾰루지가 사라졌다. 다행이다.

조 원장은 또 다른 약물요법인 메조세러피를 권고했다. 두피에 주사를 놓아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게 메조세러피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모발에 영양을 주는 성분을 직접 주사하므로 효과가 좋다고 했다.

프로페시아는 4주 치에 5만5000원이지만 메조세러피는 한 번에 6만 원을 내야 한다. 첫 두 달은 1주일에 1번, 다음 두 달은 2주일에 1번씩, 그 뒤로는 한 달에 한 번씩 총 6개월 이상 치료받아야 한다. 며칠 고민한 끝에 치료를 받기로 했다.

25일째 / ‘메조세러피’를 시작하다

메조세러피를 시작하던 날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사 한 방 맞고 말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20여 분 동안 100여 방의 주사를 맞았다.

헤어라인을 따라 콕콕 주사바늘을 찔러 넣는데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주사를 맞은 뒤 10분 정도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머리 전체가 얼얼했다.

메조세러피 치료를 받은 날은 물이 머리에 닿지 않아야 한다. 이날 미녹시딜을 바르는 건 포기했다.

이로부터 2주가 지나고 나니 머리에 남아 있던 홍반이 모두 없어졌다. 이제부터는 수술 이전처럼 머리를 다뤄도 된다. 바로 이발소를 찾았다. 상쾌했다.

65일째 / 수술 이전으로 돌아가다

모발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수술 이전과 같은 상태가 됐다. 예상은 했지만 심정은 말이 아니었다. 아내가 말했다. “앞부분은 이식 안 한 곳 아냐? 거기도 많이 없어졌어.” 이게 어찌된 노릇이란 말인가. 조 원장은 머리를 꼼꼼히 살펴보더니 “모발 이식을 할 때 탈모 부분뿐 아니라 기존 머리카락이 있는 부위도 조금 이식합니다. 모발의 질감이나 굵기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죠. 이때 주변 조직이 미세하게 손상된 겁니다. 하지만 수술 부위가 안정되면 다시 모발이 자랄 거예요”라고 말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했지만 조금 불안했다.

90일째 /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다

버릇처럼 머리를 쓸어보는데 90일 무렵 다시 까칠함이 느껴졌다. 옮겨 심은 모공에서 새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한 것. 기분이 좋다. 전에 없던 머리를 만지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사진부 기자의 불규칙한 생활과 강한 햇볕은 모발 관리에는 적이다. 야외 활동 시 모자를 착용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110일이 넘은 지금 모발은 계속 자라고 있다. 이식된 모발 중 살아남은 20%는 벌써 4∼5cm 자랐고 짧은 새 모발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