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얼굴에 공맞고 화장실서 몰래 울었다”

  • 입력 2007년 8월 19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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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제작 MK픽처스)에서 핸드볼 선수로 변신한 배우 김정은이 18일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 내에서 진행된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도중 두 번 화장실에서 몰래 울었다”고 밝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AP통신이 선정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대 명승부전에 뽑힌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유명한 임순례 감독의 6년 만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극중 김정은은 라이벌 ‘미숙’(문소리)에게 가려 2인자에만 머문 자존심 강한 성격의 ‘혜경’으로 분했다. 크랭크인 전부터 근력운동과 식사조절로 5kg 정도 근육량을 늘린 김정은은 하루 7~8시간씩 혹독한 체력 훈련과 더불어 핸드볼의 기본기를 익히며 집중 트레이닝을 받았다.

“제 등 넘버는 13번, 박지성 선수와 같다”고 애교 섞인 소개로 말문을 연 김정은은 “훈련 과정이 무척 힘들었지만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다만 얼굴에 공을 맞은 적이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매우 곤란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역할이다 보니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얼굴에 공 맞는 건 다반사거든요. 그런데 몇 번 정통으로 얼굴에 공을 맞았는데 누구하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예요. 갑자기 서러움이 왈칵 밀려와 화장실에 가서 펑펑 운 다음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다시 나왔어요.”

“그때는 눈물이 마구 흐르는데 너무 창피하고 눈물이 멈추지 않아 힘들었다”는 김정은은 “하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모두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특유의 명랑함으로 지난 ‘앙금’을 훌훌 날려 버렸다.

김정은은 또한 “인기 스포츠를 다룬 영화에 비해 열악하고 힘들지만 이를 딛고 일어서는 줄거리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핸드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 아마 이 마음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엄포스’ 엄태웅이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승필 ’로, ‘복길이’ 김지영과 개성파 배우 조은지가 각각 대표팀의 왕언니 ‘정란’과 노처녀 골키퍼 ‘수희’로 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

전주(전북)=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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