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사윗감은 공화당원…딸 제나, 남자친구 헤이거와 약혼

  • 입력 2007년 8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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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공화당원이에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쌍둥이 딸 중 하나인 제나(25) 씨가 키가 훤칠한 남성과 데이트하는 장면이 목격된 직후인 2005년 1월 27일 워싱턴포스트는 기사의 제목을 이렇게 뽑았다.

제나 씨가 수년간 사귀어 온 바로 ‘그 공화당원’ 헨리 헤이거(29) 씨와 15일 메인 주에서 약혼했다고 백악관이 16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 부인 로라 여사의 언론 담당 비서인 샐리 맥도너 씨는 이날 제나 씨의 약혼 소식을 전하며 “부시 대통령과 로라 여사가 딸 제나의 약혼을 무척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결혼식 날짜가 잡히지 않았지만 부시 대통령 부부도 약혼 6주 만에 결혼했던 점에 비춰 볼 때 조만간 결혼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7일 전했다.

만약 제나 씨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결혼식을 거행한다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딸인 트리시아가 1971년 결혼식을 한 이래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애버뉴 1600번지(백악관 주소)에서 결혼하는 첫 사례가 된다.

예비 신랑인 헤이거 씨는 2000년 웨이크포리스트대를 졸업한 뒤 부시 대통령의 선거 참모였던 칼 로브 씨 밑에서 일했다. 버지니아 주 공화당 의장과 부지사를 지낸 존 헤이거 씨의 아들인 그는 2004년 부시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버지니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텍사스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제나 씨는 워싱턴의 한 공립학교에서 교사로 일했고 지난해에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파나마 본부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10대 미혼모의 삶을 다룬 책 ‘아나의 이야기-희망으로의 여행’을 올가을 출간할 예정이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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