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예술가적 기질

  • 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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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 4단은 낯선 얼굴. 2003년 16세에 입단한 그는 그동안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성적도 이 바둑 전(前)까지 20승 14패로 평범한 수준.

평소 같으면 이 바둑의 승패가 큰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당연히 이창호 9단의 승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9단이 최근 부진을 보이다 보니 의외의 승부도 나올 것이라는 호기심도 퍼져 있다.

초반 포석은 천천히 흐른다. 백 8, 10은 이 9단이 즐겨 쓰는 수법인데 서 4단이 거꾸로 쓰고 있다.

백 32로 참고도 백 1처럼 두면 흑 8까지 평범한 진행. 프로기사들은 뻔하거나 낡은 수법, 밋밋한 진행을 싫어한다. 그들에게도 한 판의 바둑을 멋지게 창조하려는 예술가의 기질이 흐른다.

백 36까지 패 모양이 생겼다. 초반이라 팻감이 없다. 흑 37로 짚어간 건 팻감을 만들려는 응수타진. 팻감이 생기는 걸 두려워해 백이 위축된다면 그 자체로 이득이다. 만약 백이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강수로 나온다면 팻감을 만든 뒤 패를 본격 시작한다. 자, 백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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