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속열차 탈선 60명 부상

  • 입력 2007년 8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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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10시경(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고속 열차가 궤도를 이탈해 승객 60여 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검찰과 철도 당국은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열차는 모스크바에서 서북쪽으로 500km 떨어진 노브고로드 주를 시속 200km로 지나고 있었다. 열차가 말라야 비세라 마을의 다리를 건넌 직후 폭발음과 함께 객차 13량 중 12량이 탈선했다.

이날 사고로 승객 20명이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부서진 유리창에 찔려 입원했다. 부상 승객 중 외국인은 이탈리아인 승객 1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노브고로드 검찰청 공무원의 말을 인용해 “사고 당시 TNT 폭약 2kg에 상당하는 위력의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경찰관들은 문제의 폭발물이 사제 폭탄이며 철로 밑에 설치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폭발물 전문가들은 “테러범의 폭탄 공격으로 열차가 탈선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에서는 각종 테러가 빈발하지만 다른 지역에선 2004년 8월 모스크바 동북쪽 리즈스카 지하철역 폭발 사건 이후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열차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4시간에 달리는 ‘넵스키 익스프레스’로 외국 관광객들도 자주 이용한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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