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3일 ‘글로벌 유동성 축소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주택담보대출은 연체율이 낮은 데다 상품 구조와 자금 조달 방식이 미국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低)신용 개인을 대상으로 대출해 연체율이 19%에 이르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달리 국내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평균 9% 수준이라는 것.
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가 주택대출을 집중적으로 취급한 반면 국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10%에 불과하다고 KIEP는 설명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로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와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 국내 금융기관의 모기지 대출도 부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주택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KIEP 보고서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자금이 빠져나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러한 유동성 축소가 증시 과열을 방지하는 순작용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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