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1차 여론조사]태도유보층 9.2%는…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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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11일과 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한나라당 경선 방식에 맞춰 환산하면 지지 후보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태도 유보층이 전체의 9.2%에 이른다. 태도 유보층에는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모름’ ‘무응답’ 등의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예상 득표율에서 1위를 차지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2위 박근혜 전 대표의 예상 득표율 차(7.7%포인트)보다 크다.

예상 투표수가 17만6835표임을 감안하면 아직 1만6239표의 표심이 장막에 가려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경선 선거인단에 포함된 이들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은 바로 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사에서 적극적인 투표 의향층만을 분석할 때 대의원은 응답자의 5.9%, 당원은 12%, 일반국민(비당원) 선거인단은 15.5%가 명확히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태도 유보층이었다.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태도 유보 반응을 보였던 응답자들의 성향을 ‘경선 승리 가능성’과 ‘대선 본선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관한 응답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태도 유보 당원 중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33.9%가 이 전 시장, 12.9%가 박 전 대표라고 답했다. 나머지는 ‘태도 유보’라고 답했다.

태도 유보 대의원과 비당원도 같은 질문에 이 전 시장(31.8%, 37.3%)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박 전 대표(8.9%, 8.8%)라고 답한 응답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대의원, 당원, 비당원의 ‘태도 유보층’ 모두 이 전 시장을 꼽은 응답자(31.5%, 42.2%, 38.1%)가 박 전 대표(11.9%, 11.5%, 14.9%)라고 답한 응답자보다 훨씬 많았다.

코리아리서치센터 김정혜 상무는 “‘태도 유보층’이 대체로 이명박 대세론을 인정하고 있지만 이들이 막상 투표를 할 때 ‘밴드왜건 효과’(마지막에는 우세해 보이는 사람을 지지하는 성향)에 따라 이 전 시장을 선택할지, ‘침묵의 나선이론’(자신이 소수라고 느껴질 때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지 않는 성향)에 맞춰 실제 박 전 대표를 뽑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과거 여론조사의 경향을 보면 대부분의 태도 유보층은 지지 후보를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대개 전체의 큰 흐름과 비슷한 표심을 보인다”면서 “태도 유보층이 어느 한 후보로 쏠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본보 대선 11차 여론조사] 여론조사 자료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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