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오른팔’ 칼 로브 “떠나겠다”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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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칼 로브(사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이달 말 공직에서 물러난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로브 부실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그의 사임 의사를 전했다.

로브 부실장은 “단지 때가 됐다고 생각하며, 가족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전부터 사임을 생각해 왔지만 민주당의 의회 장악과 이민법 논란, 이라크군 철수 문제 등으로 지금까지 미뤄져 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백악관에도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8월 31일자로 물러나게 된다. 물러난 뒤엔 부인 및 대학생인 아들과 함께 텍사스의 자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로브 부실장은 10년 넘게 부시 대통령을 보좌하며 선거 전략을 총괄해 온 그의 최측근. 1993년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 이어 2000년, 2004년 두 번의 대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최고의 선거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그는 백악관에 입성한 뒤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의 표적이 됐다. 최근에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이른바 ‘리크 게이트’의 당사자로 지목됐고,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함께 의회의 소환 요구를 받는 등 입지가 크게 좁아진 상태였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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