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신용경색 위기 세계 금융시장 강타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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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신용 경색 및 금리 급등을 막기 위해 9, 10일 이틀에 걸쳐 2600억 달러(약 247조 원) 이상의 긴급 자금을 공급했지만 신용 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증시의 주가는 일제히 폭락했다.

프랑스 최대 투자은행인 BNP파리바가 9일(현지 시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유럽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387.18포인트(2.83%) 떨어진 것을 비롯해 프랑스(―2.17%), 영국(―1.92%), 독일(―2.00%) 등의 주가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10일에도 개장 초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충격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로도 이어졌다.

10일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1,828.49로 전날보다 80.19포인트(4.20%) 떨어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약 43조 원이나 줄었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2004년 6월 3일 이후 최대이며 하락폭은 사상 세 번째 규모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406.51엔(2.37%) 떨어진 것을 비롯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각국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호주 등의 중앙은행은 금융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공조체제를 구축해 대규모 자금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국내외 증시 폭락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주문이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0원 오른(원화 가치 약세) 달러당 931.90원으로 마감했다. 또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0%로 전날보다 0.09%포인트 하락(채권값은 상승)했다.

정부는 10일 긴급 대책 회의를 연 데 이어 13일 금융정책협의회에서 구체적인 시장 안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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