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입학 8년만에 박사학위 수여"

  • 입력 2007년 8월 9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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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가 결혼·출산 후에도 여성의 경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이공계 신입생이 입학 후 8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9일 교내 총장공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 생애 주기 학·석·박사 8년 이공계 교육모델'을 발표했다.

이 교육모델에 따르면 19세에 입학하는 학생은 3년 6개월만에 학부를 조기 졸업하면서 학사 학위를 받거나 학·석사 학위를 동시에 딸 수 있게 된다.

학부과정에서 학사 학위만를 받은 학생은 4년 6개월 기간의 대학원 과정에서 석·박사 학위를 함께 수여받아 26세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는다.

학부를 조기 졸업하면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동시에 받은 여학생은 26세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이서구 생물학과 석좌교수가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수행하고 있는 수도권특성화계속 지원과정 가운데 하나의 작은 프로젝트로 연구돼 왔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이 모델의 경우 현재 커리큘럼이 작성되고 있는 등 실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배용 총장은 "여성은 5~6세에 가장 총명하고 25~26세가 되면 총기와 지혜를 한창 발산하게 되는데 결혼과 출산 때문에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하는 때가 많다"며 "결혼과 출산 전에 확고한 커리어를 갖고 나중에도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적용이 바로 될 수 있는 이공계부터 도입한 뒤 연구를 거쳐 인문계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올해 초부터 시작한 해외거점대학 프로그램에 따라 뉴욕, 베이징에 연락 사무소 설치를 완료했고 2년 안에 로스앤젤레스, 런던, 파리, 보스턴, 하와이, 베를린, 취리히, 도쿄, 인도 등 30여 곳에 분교 형태의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작년 8월 1일 13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이 같은 해외거점 사업을 비롯해 영어강의 및 외국인 교원 확대, 스크랜튼 대학 설립, 이화학술원 개원 등 세계화를 위한 다채로운 작업을 펼쳐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총장은 "나눔과 신뢰의 세계화 분위기를 마련하고 따뜻하고 겸손한 지성인들을 배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짤지 지금까지 줄곧 고심하고 있다"며 1주년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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