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골목길 주차전쟁 사라지나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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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이나 다세대·다가구주택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 중 하나가 주차 문제다. 서울시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내년부터 이런 지역 곳곳에 ‘공원형 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다. 또 주택의 담을 헐어 주차장을 만드는 ‘그린파킹(Green Parking)’ 사업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 계획들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주택가 주차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시내 125곳에 공원형 주차장 건설=서울시는 내년에 25개 자치구마다 5개씩, 총 125개의 공원형 주차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공원형 주차장은 단독주택,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에서 적합한 위치의 주택을 사들여 헐고, 그 자리에 차 10대 정도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을 만드는 것.

이를 위해 서울시는 공원형 주차장 한 곳에 5억5000만 원씩, 총 687억5000만 원의 예산을 쓸 예정이다. 또 주차장 주위에 꽃과 나무를 심고, 의자를 만들어 주민들이 쉼터로 쓰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답답한 주택가에 집을 헐고 만들기 때문에 동네가 훤해 보이는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건설될 125곳의 공원형 주차장은 모두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쓰인다. 시는 주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활발해지는 ‘그린파킹’ 사업=서울시는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의 담을 허물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그린파킹’ 사업을 2003년부터 벌여 왔다.

지난해까지 이 사업을 통해 차량 1만6771대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을 만들었다.

그린파킹 사업은 주민들의 반응도 좋아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서울 시내 1745개 건물에서 3094대 분량의 주차 공간이 만들어졌고, 하반기에도 2553대 분량의 공간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차량 한 대 댈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 때 가구당 6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한 대 공간을 더 만들면 여기에 150만 원을 더 지급한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학교, 공원 등 공공용지 지하에 대형 주차장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23개 학교, 공원 지하에 2836대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을 만들었으며 현재 19개 학교 등의 지하에 2186대 분량의 주차장을 건설 중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신상진(24·고려대 언론학부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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