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여론조사 '선호도' 방식에 희비

  • 입력 2007년 8월 3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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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2주일 여 앞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간의 무차별 난타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금품살포설, 흑색선전 배후 연계설 등을 놓고 상대방을 정면 공격, 경선전이 혼탁·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방법으로 '선호도' 방식이 잠정 결정된데 대해 박 전 대표측이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경선불참 등 '중대결심'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 전 대표측은 3일 이 전 시장측을 겨냥해 흑색선전 폭로 배후설을 제기하는 동시에 금권선거 공세를 이어갔고,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측의 금품선거 유도설을 흘리며 영남대 부정입학 비리 의혹 등으로 반격했다.

박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은 박 전 대표를 비방한 혐의로 구속된 김해호 씨가 이 전 시장측 측근 인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가 검찰 수사에서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 "검찰 수사를 통해 정치적 음모와 추악한 배후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스스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모 대선후보님, 그 분의 핵심 측근의원, 그리고 자신이 의형제를 맺었으며, 여의도에 사무실을 2개나 두고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전 시장측의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해 "3,4건의 사례를 접수한 것이 있다"면서 "주말까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라. 그렇지 않으면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진수희 대변인은 "박 캠프가 예상했던 대로 드디어 금품살포설을 들고 나왔다"면서 "'홍사덕 표' 흑색선전의 전형"이라고 일축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막판 뒤집기용 소재들이 무력화되자 '돈벼락' 발언 운운하며 책임지지 못할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돈 돈 돈 하지 말고 증거를 대라"고 몰아붙였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최태민 목사(94년 사망)가 영남대 부정입학에 관여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박 전 대표가 가는 곳마다 권력형 비리 전문가 최 목사가 따라 다녔고, 최 목사가 함께 한 일에는 늘 부패가 끊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양측은 전날 전문가위원회에서 '선호도' 방식으로 잠정 결론난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서도 감정섞인 공방을 벌였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그동안 우리는 당 경선관리위원회로부터 불리한 결정을 받았지만 무조건 따라갔다"면서 "유리하면 원칙이고 불리하면 반칙이냐"고 비난했다.

반면 박 전 대표측 김 대변인은 '중대결심' 가능성을 흘리며 "5000표 정도로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데 지지도냐 선호도냐에 따라 5000표 이상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만큼 이 전 시장측 주장대로 간다면 경선 참여가 맞는지 고려할 문제"라고 거듭 경고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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