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한국과 협상장소 물색 중

  • 입력 2007년 8월 2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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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 일부는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아프간 현지 민간인 의사들이 인질들의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 외신이 2일 보도했다.

아프간인 여성과 남성 의사들로 구성된 개인 의료팀은 이날 자신들은 한국인 인질들을 치료할 목적으로 가즈니주를 방문하고 있다면서 아직 탈레반 측으로부터는 허락을 얻진 못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또 다른 외신도 가즈지 지역 개인 병원으로 향하던 한 의사의 말을 인용, 아프간인 의사들이 3일 한국인 인질들을 방문해 그들에게 의약품을 전달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 협상단과 탈레반과의 대면 협상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탈레반 대변인임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 정부 협상단 측이 탈레반에 먼저 직접 협상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한국 정부 협상단은 탈레반 통제 하의 지역에서 직접 대화를 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는 공개되지 않은 모처에서 가진 한 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자신들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 석방 요구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한국 정부와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디는 비밀장소에서 한국 협상단을 만날 자신들의 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우리 대표단은 지금 한국 정부 협상단과 접촉하고 있고 회담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회담을 위한 구체적 장소는 선택되지 않았다. 안전 문제를 고려해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협상시한이 지난 이후에도 한국 정부 협상단이 (우리와의) 직접 협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알 자지라 방송은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 협상은 인질사태 해결의 청신호라며 탈레반이 가즈니주 주도인 가즈니시를 제외한 어느 곳에서든 한국 정부 대표단을 만날 것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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