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 몸담고 있는 서청원 상임고문과 김만제(전 포항제철 회장) 고문이 그 경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참모 역할을 하며 친분을 다진 두 사람은 6월 박 전 대표 캠프에 고문으로 함께 합류했지만 지금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서 고문은 지난달 “김 고문이 골프를 함께 하던 중 ‘(포철 회장 시절) 이 전 시장이 3차례 찾아와 땅을 사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골프를 했던 박종근 의원과 황병태 전 의원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김 고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서 고문의 주장은 뚱딴지같이 지어낸 이야기다”라고 부인했다.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가 서 고문을 고소해 진실은 검찰 수사에서 가려지게 됐다. 검찰은 김 씨가 고소를 취소하면서 김 고문의 소환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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