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金門島 병력 대규모 감축

  • 입력 200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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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원로 ‘건군 80주년 행사’ 관람중국 군 원로들이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80주년 기념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건군 80주년 기념일(8월 1일)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중국군의 혁명화와 현대화, 정규화라는 지침을 천명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중국군 원로 ‘건군 80주년 행사’ 관람
중국 군 원로들이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80주년 기념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건군 80주년 기념일(8월 1일)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중국군의 혁명화와 현대화, 정규화라는 지침을 천명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대만이 진먼(金門) 섬에 배치한 병력을 대폭 감축할 예정이라고 최근 대만과 중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진먼 섬은 중국 대륙에 면한 대만의 최전선이자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이 ‘반공의 전초기지’로 삼아온 곳.

대만의 이 같은 조치는 본토 수복을 포기하고 대만 독립을 추구해 온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정치노선이 처음 대규모 군사조치를 통해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베이징(北京)의 군사전문가들이 분석했다.

▽한때 10만 명 주둔 병력, 5000∼7000명으로 감축=대만 언론에 따르면 냉전이 최고조에 이른 1950년대 말 한때 10만 명을 넘었던 진먼 섬 병력은 올해 11월경 5000∼7000명으로 줄어든다.

‘진먼 섬 방위사령부(金防部) 포병지휘부(砲指部)’도 편제상 바로 한 등급 아래인 ‘진먼 섬 방위사령부 포병군(砲兵群)’으로 격하된다. 또 진먼 섬 동부의 119여단과 서부의 127여단 병력은 각각 동부 및 서부의 수비대 수준으로 줄어든다. 부대 지휘관도 소장(한국군의 준장)에서 상교(上校·대령)로 직급이 내려간다.

▽왜 철군?=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장거리미사일이 속속 개발되면서 진먼 섬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사거리 1000km의 슝펑(雄風) 2E를 개발해 실전 배치한 대만으로서는 본섬에서 대륙 쪽으로 약 200km 전방에 위치한 진먼 섬은 큰 의미가 없게 된 셈이다. 또 본토 수복을 포기한 대만으로서는 이제 대륙에 가장 가깝게 위치한 진먼 섬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대륙의 대만 침공을 막기 위한 기지로서 진먼 섬의 전략적 가치는 여전히 크다. 대만은 앞으로도 ‘슝펑 2E’ 등 최신의 장거리미사일과 1600여 문의 장거리포를 진먼 섬과 마쭈(馬祖) 등 주변 섬에 대량 배치해 대륙을 위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진먼 섬에 배치한 장거리미사일을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 홍콩,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 쏘아 막대한 인적 물적 타격을 입힌다는 것.

대만은 또 진먼 섬의 병력을 감축하더라도 수비부대와 포병부대, 장갑차부대, 상륙특전대, 미사일부대를 보강해 오히려 전력을 현재의 1.5배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대륙으로 진공하지는 않더라도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침공하기 위해 진먼 섬에 상륙하는 것은 막겠다는 전략이다.

▽진먼 섬, ‘군수경제’서 ‘관광경제’로=최근 10년 사이 진먼 섬의 병력이 계속 줄면서 7만8000여 주민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 됐다.

대만 정부는 진먼 섬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2001년 진먼 섬과 대륙의 직접 왕래를 허용한 데 이어 올해 4월 1일엔 진먼 섬 후방의 펑후(澎湖) 섬에 대한 상호 왕래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진먼 섬을 찾은 대륙인은 62만 명을 넘어 올해엔 7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진먼 섬 인구의 10배 가까운 대륙의 관광객이 섬을 찾으면서 과거의 ‘군수경제’가 ‘관광경제’로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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