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이제는 교육정책 진검승부"

  • 입력 2007년 5월 30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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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30일 총회를 열고 전날 이뤄진 첫 정책토론회에 대한 내부 평가와 향후 전략을 점검했다.

양 캠프는 광주 경제정책토론회 결과에 대해 "우리가 더 잘했다"고 자평하면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작업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교육 문제 등을 주제로 다음달 8일 부산에서 열리는 두번째 토론회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 아래 벌써부터 공약 다듬기와 예상 쟁점 파악에 들어갔다.

◇ 평가 및 전략

여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 측은 "1 대 4의 싸움에서 선방했다"며 대체로 만족스런 표정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1대 4로 싸우면서 '잘해야 본전'인 싸움에서 본전 이상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반도 대운하'로 인한 수질오염 가능성과 신혼부부 1주택 지원 공약의 경우 이 전 시장의 답변이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내 자세한 설명을 하기로 했다.

또한 이 전 시장이 답변 과정에서 두괄식으로 중요한 부분을 미리 설명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답변의 기술을 보완하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반면 토론회 운영 및 진행방식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출했다. 우선 청중의 박수가 적절히 통제되지 않은 점, 이 전 시장에 대한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 하는 '우회성 질문'이 몇 차례 나온 점 등은 '불공정한 진행'이었다는 것. 이에 따라 당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시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표 진영도 "첫 진검승부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전 시장에 비해 박 전 대표의 콘텐츠가 우위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 선전이었다"고 말했다.

토론 스타일이 다소 '딱딱해 보인다'는 점이 캠프 내부에서 보완점으로 지적됐지만, 전반적으로는 박 전 대표의 콘텐츠가 국민들에게 잘 전달된 편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토론 스타일을 다소 편안하고 친밀하게 가져가는 것 외에는 대체로 현재의 전략을 유지하되, 이 전 시장의 약점으로 지목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등의 공약에 대해서는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토론회 진행 방식과 관련, 박 전 대표 측은 상호 토론이 짧고 재반박의 기회가 없다는 점을 고쳐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박 전 대표 캠프도 이 같은 문제점을 당이 보완해줄 것을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 교육정책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진영 모두 구체적인 공약을 완성하지 못한 단계.

다만 두 주자가 교육 분야에서는 대체로 당의 정책 방향을 따르는 입장이기 때문에 공약에서의 차별성은 크게 드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현안인 3불 정책 등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보여왔다.

따라서 8일 부산토론회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교육 현안을 점검하고 사안별 대응 전술 등을 가다듬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외부 정책 자문그룹의 교육 전공 교수 5~6명이 공약 성안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명단을 발표한 전문가들 가운데는 교육학 등을 전공한 정일환 대구 가톨릭대, 한준상 연세대, 홍후조 고려대, 김성영 성결대, 김혜숙 연세대, 오헌석 서울대 교수 등이 포진해 있다.

교육 공약의 핵심 기조는 대체로 교육 양극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유아 및 초등교육의 격차는 줄이고 사교육비도 대폭 경감하되, 고교 및 대학 교육은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표 진영도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 등 전직 교육 관료들과 대학 총장 등 10여 명의 외부 교육 전문가들이 공약 및 현안 대응을 위한 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부터 교육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경제 분야 못지않은 대표 공약을 만들어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약의 기본 골자는 정부 간섭을 줄여 교육의 자율성과 수월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면서도 소외 계층과 빈곤층을 위한 배려를 담고 있다는 전언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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