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방제약 빼돌려 팔아…산림조합 임직원 6명 적발

  • 입력 2007년 5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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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방제 농약을 빼돌려 농약 납품업자에게 팔아 치운 산림조합 임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29일 1억 원 상당의 소나무 재선충 및 솔껍질깍지벌레 방제 농약을 빼돌려 납품업자에게 판매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부산시산림조합 최모(49) 상무와 권모(42) 과장을 구속하고 주모(68) 조합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과 공모한 조합 직원 3명과 빼돌린 농약을 헐값에 사들인 납품업자 김모(50) 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소나무 재선충 훈증용 방제 농약과 솔껍질깍지벌레 예방 주사액 850상자(조달청 납품가 1억800여만 원)를 빼돌려 김 씨에게 2500만 원에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또 3월 중순 금정산 등지에서 뿌리다 남은 농약을 해운대구 관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에 뿌린 뒤 방제사업 위탁자인 부산 해운대구청에 농약 6200만 원어치를 구입한 것처럼 속여 이 중 3800만 원을 나눠 갖거나 회식비로 챙겼다.

이들이 거래 장부에 기록하지 않은 농약 1000상자(시가 1억2000만 원 상당)를 자체 창고에 빼돌려 보관 중인 사실도 확인됐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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