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붙이고… 색 바르고…노트북도 화장한다

  • 입력 2007년 5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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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노트북PC의 커버(덮개) 부분은 디자인 면에서는 ‘사각지대’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간인데도 제조사들은 커버의 디자인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PC업계에서는 노트북시장 경쟁이 기능 중심이었던 데다 최근까지 디자인의 초점이 무게와 두께에 가 있었던 탓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노트북의 커버 디자인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밋밋하게 놓아두었던 공간에 다양한 치장을 해 색다른 모습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무게와 두께 경쟁이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도 된다.

○소재와 문양으로 외관의 화려함 강조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재와 문양을 이용해 외관의 화려함을 강조하는 경향이다.

최근 시판된 도시바의 ‘새털라이트 A200 오닉스블루’[4]는 보석(오닉스)처럼 빛나는 고광택 소재를 사용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오닉스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와 노트북의 디자인을 한 계단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한술 더 떠 보석 자체를 커버에 붙인 제품도 있다. 올해 초 대만의 MSI가 내놓은 ‘S300크리스털’은 큼직한 회사 로고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120개나 붙여 단장했다.

과감한 이미지나 문양을 덧붙인 노트북도 최근 들어 눈에 많이 띈다.

LG전자의 ‘엑스노트 R500’[6]은 빠른 속도감을 강조한 물결무늬를 넣어 차별화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센스 R70’은 중후한 넝쿨 문양을, ‘Q45’[1]는 음악을 형상화한 문양을 넣었다.

○색상 역시 파격적으로 변화

이전과 달리 커버의 색에 기존 제품과 다른 색상을 쓰거나 변화를 많이 주는 것도 큰 흐름 중 하나.

소니가 최근 일본에서 선보인 ‘핑크 바이오’[5]는 예쁜 파스텔톤 핑크색으로 외관을 꾸몄다. 이 제품은 노트북을 ‘도구’로 취급하는 남성들과 달리 ‘액세서리’의 일부로 생각하는 여성들의 성향이 반영됐다.

자유자재로 커버를 교체할 수 있는 ‘카멜레온 노트북’도 있다. 델컴퓨터의 ‘인스피론 6400’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은회색 외에 숯검정, 진회색, 지중해 블루[2], 체리우드[3] 등 4가지 커버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추가 커버의 가격은 개당 2만2000원이다.

LG전자 디자인연구소의 허병무 책임연구원은 “특히 올해부터 노트북에 패턴(문양)을 넣는 것이 디자인의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패턴 색상 광택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노트북의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것이 주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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