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수상 '밀양' 흥행에 보탬될까

  • 입력 2007년 5월 28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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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의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 영화 '밀양'의 흥행에 햇살이 될 수 있을까.

제작, 투자, 배급, 해외판매 등 '밀양' 제작과 관계된 회사들은 한결같이 전도연이 20년 만에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쾌거가 흥행과 해외판매에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갈망하고 있다.

2002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주요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탔던 문소리는 당시 대중적 인지도면에서는 현재의 전도연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2004년 '장화, 홍련'의 임수정이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여우주연상, 2005년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가 시체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은 있지만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 수상만큼은 파괴력을 지니지 못하는 데다 이미 개봉이후였기 때문에 흥행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전도연의 '밀양'은 23일 개봉해 도미노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미 시사회가 열렸을 때부터 전도연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감'이라는 평을 들었고, 실제 여우주연상을 타는 결과를 얻어 일반인의 관심이 더한 상황.

전도연이 데뷔 이후 줄곧 톱스타의 위치를 지키고 있어 전도연의 연기에 대해 새삼 궁금해 할 팬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영화제 수상작은 어려운 영화라는 지레짐작으로 되레 흥행에 역효과를 낸다는 말도 있으나 '밀양'이 대중과의 교감에 많은 신경을 쓴 영화인 데다 칸이 인정한 전도연의 뛰어난 연기력에 대한 궁금증이 작품상이나 감독상 등 다른 부문 수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에 따르면 개봉 후 27일까지 전국 260개 스크린에서 약 40만 명의 관객이 관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네마서비스 측은 "썩 만족스럽지는 못한 수치이지만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끝에서'의 광풍에서 이 정도면 선전한 것으로 본다"며 "극장들이 스크린이나 상영 회차를 줄이지 않기로 약속해 이번 주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도연과 이창동 감독, 송강호는 29일 귀국하자마자 30일 오전 11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연 후 주말부터 곧장 무대인사 등 '밀양' 홍보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네마서비스는 "칸 영화제 기간에 국내에서 개봉해 단 한 차례도 주연배우들이 무대인사도 하지 못했다"며 "다음 주말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한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도연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후 '밀양'의 인터넷 예매율은 급상승중이다.

티켓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ENT에 따르면 전도연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28일 오전부터 예매율이 부쩍 늘어나 28일 오전 10시 현재 당일 예매점유율 32.4%를 보여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와 함께 1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46%로 가장 높고, 30대 34.9%, 40대 12.3% 등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여성이 55.3%, 남성이 44.7%의 비율을 보였다.

해외판매 파트에서도 전도연의 수상에 반색하는 분위기. 칸 영화제 시작 전 프랑스, 그리스, 이스라엘과 판매 계약을 맺었는데 프랑스의 경우 여우주연상 옵션을 계약서에 별도로 명기해 전도연의 수상으로 더 비싼 가격에 팔게 됐다.

'밀양'의 해외판매를 담당하는 CJ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일본, 영국, 홍콩, 이탈리아, 독일 등과 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유럽 전 지역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칸 영화제 수상으로 판매가가 더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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