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칸’을 굴복시키다…여우주연상 수상

  • 입력 2007년 5월 28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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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감독 이창동)의 히로인 전도연이 결국 '칸'을 굴복시켰다.

전도연은 27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제 60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국 여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베를린·베니스에서 트로피를 받은 것은 1987년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수연 이후 20년 만의 일.

지난 3월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새색시'이기도 한 전도연은 이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잇단 겹경사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눈부신 은색 드레스로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낸 전도연은 "이런 영광을 주신 칸 영화제와 심사위원들께 감사한다"고 말문을 뗀 뒤 "쟁쟁한 배우들을 이겨서"라고 소감을 말하다 감격에 겨워 울먹였다.

이어 "아, 상대배우인 송강호의 도움으로 '신애'라는 역할을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린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그 동안 국제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전도연은 '밀양'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에 무너지는 여인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며 칸 공식 시사 이후 뉴욕타임스와 버라이어티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호평 받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날의 영광으로 인해 전도연은 국내를 넘어 명실상부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편 당초 '밀양'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던 황금종려상은 낙태를 정면으로 다룬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아 문지우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에게 돌아갔고, 치매 환자와 여성 복지사를 통해 인간의 생사를 그린 일본의 카와세 나오미 감독의 '모가리의 숲'이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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