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수출품은 엔지니어" NYT

  • 입력 2007년 5월 25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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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최고의 수출품은 비디오게임도 아니고 친환경 자동차도 아닌 엔지니어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일본의 전자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규모를 축소하면서 수천 명의 기술인력과 산업 전문가들이 일본의 기술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대만과 한국, 중국의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떠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많은 일본의 기술자들이 다른 아시아 기업으로부터 일자리를 제의받고 있고 일부는 보다 좋은 해외 일자리 찾기에 스스로 나서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얼마나 많은 일본의 기술인력들이 해외로 나갔는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지만 해외취업 전문업체인 파소나 글로벌에 아시아 국가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등록한 사람 수는 올해 3월 현재 4930명으로 5년 전인 2002년의 2637명에 비해 거의 배로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종신 고용 개념이 강하고 전자산업의 힘이 국가적 자부심의 원천이 됐던 폐쇄적인 일본 사회에서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로, 지난 10년간 일본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종신고용 개념도 사라진 새로운 환경이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의 근로자들을 보다 공격적으로 일자리를 찾기에 나서도록 만들고, 자신의 경력도 오로지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으로 보도록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의 기술인력 유입에 먼저 적극 나선 곳은 대만으로, 대만의 기업들은 전자산업 분야의 선진기술을 취득함으로써 소니 같은 일본의 선두업체들을 따라 잡고 급성장하는 중국에 우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및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 국가들도 일본의 기술을 취득하기 위해 일본 기술인력의 고용에 대거 나섰다.

기술인력 유출이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보다 좋은 보수와 승진 기회 등을 제공함으로써 인력 유출 방지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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