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5000석 비로 적실 겁니다”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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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한국가수 최초로 오늘 日 ‘도쿄돔’ 공연

24일 일본 도쿄(東京) 도쿄돔호텔에서 만난 가수 비(25·사진)는 진지했다. 현재 월드투어 중인 그는 25일 ‘도쿄돔’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일본 내 최대인 5만5000석 규모의 스타디움으로 한국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그가 이 무대에 오른다.

“많이 겁났어요. 하지만 일본 공연 기획사로부터 제의를 받은 뒤로는 도쿄돔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어요. 100t이 넘는 무대장치를 받쳐 줄 공연장도 흔치 않고…. 말 그대로 도전 정신이랄까요?”

한국 공연기획사인 ‘스타 엠’ 측이 발표한 티켓 판매 현황은 24일 현재 3만8000장 정도다. 3월 이곳에서 공연을 한 미국 흑인 여가수 비욘세 역시 객석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 그래서 “무모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월 일본 데뷔 이후 그가 발표한 일본 음반은 3장의 싱글음반과 1장의 정규앨범. 음반 판매량은 다 합쳐 10만 장이 넘지 않는다. 제작비 20억 원에 그의 목표치는 2만5000석이었다.

“사실 일본 활동은 아쉬움이 많아요. 제대로 활동하려면 새 음반을 발표한 뒤 드라마와 공연도 해야 하는데…. 제가 욕심이 많은 거죠. 현재는 미국 진출이 제 목표예요.”

소속사 문제에 대해서는 “월드투어가 끝난 뒤 천천히 생각하고 싶다”고 답했다.

“사실 (박)진영이 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는데 그래서 그런지 음악적으로 제 스타일이 없다는 비판도 받아요. 최근 미국 한 토크쇼에서 절 패러디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기뻤어요. ‘태양을 피하는 방법’춤을 패러디한 그 코미디언을 제 공연에 초청하고 싶을 정도예요. 아티스트로 평가받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죠.”

마지막으로 콘서트의 ‘히든카드’를 묻자 그는 “눈웃음?”이라며 받아쳤다. 그러던 그는 “리허설 때문에 잠이 안 와 바로 연습하러 가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도쿄=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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