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U-투어로 ‘잊지 못할 서울’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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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청계천 지역에 대한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2009년까지 서울 전역에 ‘유비쿼터스(U)-투어’ 시스템이 도입된다.

U-투어는 청계천 청계광장을 비롯한 서울시내 관광지 300곳에 6m 높이의 전자타워(U-허브·대형 전광판과 컴퓨터, 카메라 등을 내장한 장치)를 세우고 관광정보를 담은 무선인식장치(RFID)를 곳곳에 설치해 공항에서 로밍 폰을 빌린 외국인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서울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첨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국의 강점인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안내체계 미흡, 언어장벽 등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사업규모가 1000억 원대에 이른다. 박물관 등 한정된 공간이 아닌 도시 전체에 대한 U-투어 시스템의 상용화는 서울시가 세계 최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U-투어’ 시스템 종합계획 수립 및 청계천 시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SK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특히 관광가이드의 도움 없이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개별 관광객들을 겨냥해 개발됐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 중 단체관광객은 40%에 불과하고 나머지 60%는 개별 관광객들이다.

서울시 김병일 경쟁력강화추진본부장은 “공항에서 모바일투어가이드 역할을 하는 로밍 폰을 빌리면 출국할 때까지 음식 문화 공연 쇼핑 교통 등 각종 관광정보와 통역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혼자 보기 아까운 관광지의 모습을 즉석에서 동영상과 사진으로 찍어 고국의 가족과 친구에게 보낼 수도 있다”며 “관광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주 관광객 A 씨가 U-투어 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A 씨는 호주에서 미리 경복궁 등 주요 관광지의 모습을 웹 카메라로 확인한 뒤 인천공항에서 일정 금액을 내고 로밍 폰을 빌린다. 경복궁에서는 조선왕조의 역사를, 동대문에서는 의류 가상체험을 로밍 폰과 거리에 설치된 전자타워에서 각각 체험할 수 있다. 청계광장에 설치된 전자타워에서 청계천 야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서명을 해 호주에 있는 아내 B 씨에게 즉시 e메일로 보낼 수도 있다. 전자지갑 기능이 내장된 로밍 폰을 들고 다닌 덕분에 인천공항을 떠날 때 로밍폰을 반납하면서 교통비 등을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고 경비 지출정보도 자동으로 기록돼 서울 관광이 체계적으로 정리된다.

SK텔레콤 이주식 전무는 “관광을 다녀오면 금세 잊어버리지만 U-투어 시스템에서는 여행지 정보를 저장하고 기록할 수 있어 서울을 오래 잊지 못할 도시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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