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배구조 바꾸는 모범을” “강권… 부적절한 발언”

  • 입력 2007년 5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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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SK,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의 지주회사 전환 움직임과 관련해 18일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바꾸는 모범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공정위가 특정 기업의 지배구조 전환을 사실상 강권하는 것이라며 ‘부적절할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권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삼성이 여러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고 특히 삼성전자는 국제적으로 상당히 높게 평가받는 기업인데 삼성이 모범적인 지배구조로 바꾸는 사례를 보여 줬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의 핵심 경영진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삼성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사회적 의무)‘의 결단을 내려 줬으면 좋겠다”며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에버랜드 등 몇 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면 하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권 위원장은 최근 진행 중인 인터넷 포털 업체 조사에 대해 “이들이 담합한 것도 있고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며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하고 있으며 6월 말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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