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모든 것 버릴 결심”…박근혜 “곧 경선후보 등록”

  • 입력 2007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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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모든 것 버릴 결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5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우리가 또 양보한 것’이란 발언에 대해 “말장난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 충청포럼’ 초청 특강 직후 기자들에게 “나는 국민을 향해 이야기한 것이지 어느 누구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잃고 얻는다는 계산을 했다면 결단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싸움이 아니라 상대방과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특강에서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한나라당을 만들고 당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저는 모든 것을 버릴 결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캠프 경선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박희태 의원과 함께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당 상임고문 10여 명과 만찬을 하며 경선 룰을 양보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당원과 국민의 뜻을 감안해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원로들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상임고문들은 “이 전 시장의 결단을 환영하며 검증은 정책 부분에 한정되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근혜 “곧 경선후보 등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경선 룰’ 갈등 봉합과 관련해 “또 한 번 바뀐 것을 우리가 받았으니까 다시 한 번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교사들과의 오찬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미 세 번을 양보했는데 이번에 또 경선 룰이 바뀐 것을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 중 선거인단 규모를 늘리고 전국 동시투표를 실시하는 조항을 수용한 것에 대해 “당헌 당규의 큰 원칙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니까…”라고 했다.

그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에 대해 “그동안 경선 룰이 확정되지 않아 늦어졌다”며 “당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정해 경선 등록을 받으면 곧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후보자 검증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당 대표가 검증위원회를 만든다고 했으니까 당에서 할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강당에서 열린 제26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교육이 바로 서지 못하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교육이 크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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