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체 수익성 사상 최악… 1961년이후 가장 낮아

  • 입력 2007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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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련 회사인 A사는 지난해 경상이익(영업이익에 수익이자 등을 더한 뒤 지급이자 등을 뺀것)이 1년 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내수 침체 등으로 영업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예년 실적을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경영 여건의 악화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나빴다.

한국은행이 15일 연간 매출액 25억 원 이상인 510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5.6%로 2005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경상이익의 비율로,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56원밖에 벌지 못했음을 뜻한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003년 4.8%에서 2004년 7.0%로 개선됐지만 2005년 6.2%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5.2%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떨어져 2001년(5.1%)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제조업체(3120개)들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3%로 2005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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