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팔아 56원 벌어'…기업 수익성 2003년 이후 최저

  • 입력 2007년 5월 1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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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련 회사인 A사는 지난해 경상이익이 1년 전의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원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내수침체 등으로 영업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예년 실적을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등 경영여건의 악화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나빴다.

한국은행이 15일 연간 매출액 25억 원 이상인 510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 경영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5.6%로 2005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경상이익의 비율로, 기업들이 1000원 어치를 팔아 56원 밖에 벌지 못했음을 뜻한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003년 4.8%에서 2004년 7.0%로 개선됐지만 2005년 6.2%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5.2%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떨어져 2001년(5.1%)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제조업체(3120개)들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3%로 2005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었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회복이 지연된 데다, 원화 강세와 고유가로 제조 원가가 상승하면서 수익성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함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인 이자보상비율도 2005년 460.3%에서 지난해 413.9%로 급락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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