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北 노후철도 현대화해야”

  • 입력 2007년 5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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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보수 바쁜 北근로자들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사흘 앞둔 14일 북측 출발역인 금강산청년역에서 북측 근로자들이 보수 및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설 중인 이산가족 상설면회소가 뒤편에 보인다. 금강산=연합뉴스
철로 보수 바쁜 北근로자들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사흘 앞둔 14일 북측 출발역인 금강산청년역에서 북측 근로자들이 보수 및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설 중인 이산가족 상설면회소가 뒤편에 보인다. 금강산=연합뉴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4일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끝나면 당면 수요와 현실 여건에 따라 부분적, 단계적 개통과 운행을 추진하겠지만 우선 개성공단 개발과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식) 개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7일 시험운행 뒤 남북 합의대로 이른 시일 안에 정기운행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열차의 완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북한의 낡은 철도를 현대화하는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해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 갑자기 “행사 규모 줄이자”=이에 앞서 남북은 13일부터 개성에서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세부계획을 담은 합의서를 발표했다.

탑승 인원은 남측 100명씩, 북측은 50명씩. 역사적인 56년 만의 군사분계선(MDL) 통과시간은 낮 12시 반경이다.

남북은 당초 열차당 100명씩의 인원이 탑승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북측이 갑자기 “조촐하게 행사를 치르자”며 인원을 줄이자고 요구해 진통을 겪은 끝에 각자의 안대로 행사를 치르기로 타협했다.

▽누가 열차에 타나?=현직 관료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차관, 김영룡 국방부 차관, 신언상 통일부 차관, 이춘희 건교부 차관 등이 탄다.

제5차 장성급군사회담에서 북측으로부터 군사보장 조치를 받아낸 우리측 대표단의 정승조(소장)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문성묵(대령) 국방부 북한정책팀장 등 현역 군인도 포함됐다.

전직 관료 중에는 열차 시험운행의 시발점이 된 6·15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박재규, 임동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열차에 오른다. 김 전 대통령은 독일 방문 일정 탓에 탑승이 무산됐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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