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경선 룰 양보' 회견문 전문과 질의응답

  • 입력 2007년 5월 14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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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4일 자신의 사무실인 서울 안국포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룰' 논란과 관련해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하한선 보장 조항을 양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기자회견문 전문과 질의 응답을 소개한다.

다음은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문 전문.

"저는 국민과 당원 앞에서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요즘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며칠 동안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마도 지금 저희들 앞에 놓여 있는 최우선 가치는 정권교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정권교체라는 중대차한 일을 놓고, 우리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드리는 것이 저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당을 구한다는 그러한 마음, 그 국민의 따가운 눈총 이것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강재섭 5선 의원이 사퇴를 걸고 중재안을 내는 것을 받았습니다만, 이제 말씀드린 대로 계속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 중재안 3항에서 국민여론조사 반영 67%를 조건 없이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저만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승리를 위한 다는 마음에서 결심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해서 우리 당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아름다운 경선을 이룰 수 있고, 그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서 오는 12월 19일 우리 모두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그간 저희 한나라당을 얼마나 염려하셨습니까. 지금부터 저희들은 조건 없이 자기 것 없이 오로지 국민을 향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그런 마음을 이 자리를 통해서 전해드립니다.

많은 격려와 이해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질의 응답 >

1. 어제까지만 해도 어리석은 사람이라 했는데…?

- 저는 오늘 새벽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다가 새벽녘에 제가 결심을 했고, 오후시간이 되어서 제가 박희태 부의장님 외 한 두 분에게 제 뜻을 전했습니다. 조금 전에… 많은 의원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셨습니다만, 양해를 구하고 후보에게 맡겨달라는 그런 말씀을 전했는데, 감사하게도 모든 분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의원님,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서.

2. 강재섭 대표 거취에 대해서는…?

- 중재안이 받아들여졌으니까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강재섭 대표가 5선의원이고 본인이 사퇴까지 결심을 하고 낸 중재안이기 때문에 중재안을 받은 것은 당을 강재섭 대표가 중심으로 당의 개혁을 하고 중심을 잡고 국민들 앞에 다시 잘 해주기를 부탁합니다.

3. 결정하는데 가장 영향을 주신 분은 누구인가?

- 물론 많은 분들의 뜻을 받았지만 국민들의 여론, 또 당원들의 의원들의 간절한 열망이 아마 그런 마음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리석은 사람이 될 각오를 하고 결심을 했습니다.

4. 국민 참여 비율을 높이는 방안은 그럼 어떻게?

- 국민의 여론에 의해서 대통령을 뽑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의 여론을 높이도록 당이 알아서 잘 할 겁니다. 아마….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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