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 조폭출신 음식점 사장 소환

  • 입력 2007년 5월 14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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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14일 범서방파 출신 청담동 음식점 사장 나모 씨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나씨의 음식점을 압수수색한 결과 사건이 발생한 3월8일 저녁 한화그룹 법인카드로 식대를 계산한 매출전표를 찾아냈으며 당시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 씨와 한화 김모 비서실장이 함께 식사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나씨를 상대로 당일 식사를 한 사람이 김 비서실장과 오씨가 맞는지, 이들 두 명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는지, 오씨의 지시로 폭행현장에 인력을 동원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주 피의자인 김승연 회장이 "청계산에도 가지 않았고, 폭행도 하지 않았다"라는 기존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에 이날 김 비서실장, 사택경비용역업체 직원 등 5명, D토건 김모 사장 등을 모두 재소환한다.

경찰은 김승연 회장을 오늘 다시 유치장에서 불러내 조사할 계획은 없으며 김 회장이 전날 장시간 조사에 피로한 듯 아침식사를 거른 채 9시 현재 계속 잠을 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소환한 피의자ㆍ참고인들을 조사해 김 회장이 흉기를 사용해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오면 김 회장과 대질신문을 할 방침이다.

경찰은 `80억 합의금 요구설'과 관련해 김 회장과 진 과장이 "그런 소리를 듣기는 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피해자 일부를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80억 원설이 제기된 이후 피해자 조모씨 등에게 구두로 물어봤지만 "죽어도 80억 원을 요구한 적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 측은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 이미 9000만 원을 합의금조로 법원에 변제공탁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씨와 D토건 김모 사장, G가라오케 장모 사장 등이 각각 조직폭력배 등 외부인력을 동원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씨가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 김 회장측으로부터 조폭 동원의 대가로 3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씨 계좌추적을 실시하며, D토건 김 사장을 상대로 인력동원 부분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전날 자진출두한 G가라오케 장 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북창동 S클럽에 갔지만 룸에 들어가지는 않고 주변에 있었다. 같이 간 사람들은 있는데 조폭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장씨가 한화측 누구의 부탁을 받고 현장에 갔는지, 직접 폭행을 하지는 않았는지 추후 더 조사키로 했다.

수사관계자는 "쇠파이프와 전기봉으로 폭행했다는 피해자 진술은 있지만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피의자ㆍ참고인 조사가 중요하다"며 "가능하면 주중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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