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수감 이틀째 김승연 회장 원기 다소 회복

  • 입력 2007년 5월 13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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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에 구속 수감된 뒤 첫 경찰 조사를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유치장 생활 첫날인 12일에는 주로 휴식을 취했다.

그는 수감 이틀째인 13일에는 오전 7시경 다른 유치인들과 마찬가지로 기상해 조식을 먹은 뒤 오전 10시30분경 경찰서 1층 조사실에 들어갔다.

미리 챙겨온 베이지색 체육복을 입은 채 조사실로 향한 김 회장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전날보다는 한층 피로가 풀린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김 회장은 12일 밤 10시경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했으며 전날 점심, 저녁 식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식사도 거의 남기지 않고 먹으며 조사에 대비했다. 김 회장이 먹은 식사는 12일과 같은 2500원짜리 구내식당 사식이었다.

김 회장은 전날 한화그룹 법무팀장과 비서실 직원을 만나 경찰 수사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언론보도 등 사회 분위기를 전해 들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휴식을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휴식을 충분히 취한 만큼 김 회장과 (진모) 경호과장에 대한조사를 시작했다"며 "조사 장소는 다른 민원인들로부터 격리된 곳이며 조사에는 변호인도 동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구속 후 처음으로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경찰은 법이 보장하는 최장 10일 간의 경찰 수사 기간을 모두 사용한 뒤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경찰서의 장희곤 서장은 "구속영장이 신병 확보를 위해 준비한 것인 만큼 본격적인 수사는 지금부터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수 있도록 실질심사에서 인정하지 않았던 것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송치 전 경찰이 수사하는 기간을 되도록 넉넉히 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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