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해결 안 되면 한국 신용등급 못 올려”

  • 입력 2007년 5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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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북한 핵 등 ‘안보 위험’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정부 부채 증가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매코맥(사진) 피치 아시아 총괄전무는 11일 삼성증권 주최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글로벌 인베스터스 콘퍼런스’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한국은 북핵 등 안보 위험이 계속되는 한 군비 부담이 지속돼 현재 A+인 국가 신용등급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코맥 전무는 “중장기적으로 통일 비용이 한국의 신용등급 향상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이 어떤 과정으로 통일하느냐에 따라 비용에 차이가 있겠지만, 큰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따른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앞으로 1, 2년간 한국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코맥 전무는 최근 1년 사이 한국의 정부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한국의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신용등급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의 평균인 30%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국가부채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외환위기 때도 은행을 중심으로 부채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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