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 백차승’ 빅리그 첫 완투승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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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그 3인방’ 뉴욕 메츠 박찬호(34), 콜로라도 김병현(28), 탬파베이 서재응(30)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시애틀 오른손 투수 백차승(27)이 인상적인 완투승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백차승은 10일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4번째로 선발 등판해 9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안정된 제구력으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4개를 뽑아냈다. 112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7개.

통산 10번 완투승을 거둔 박찬호와 2005년 김선우(30·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완투승을 거둔 세 번째 한국인 투수가 됐다.

초반엔 좋지 않았다. 1회 디트로이트 선두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오른쪽 홈런을 허용했다. 2회에도 선두 타자 카를로스 기옌에게 3루타를 맞은 뒤 희생타로 다시 실점.

0-2로 뒤진 시애틀은 4회 호세 기옌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어깨가 가벼워진 백차승은 6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7회도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 범퇴로 막았다.

시애틀은 5, 6회에 3점씩을 보태 9-2로 이기고 디트로이트의 9연승을 저지했다. 시애틀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은 “2회 이후 백차승은 엄청나게 잘 던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1998년 시애틀에 입단한 백차승은 2004년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 6승 5패에 평균자책 4.86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던 백차승은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지난달 24일 빅 리그로 올라왔고 전날까지 3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5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으로 무너져 7.53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은 5.40으로 떨어졌다.

에르난데스가 16일 복귀함에 따라 시애틀은 백차승과 제프 위버 중 한 명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야 한다. 연봉이 800만 달러가 넘는 위버는 5패에 평균자책 15.35를 기록 중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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