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기발한 벤치, 서울 장식한다… 시민공모 우수작 설치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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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소리가 나는 의자, 기다란 철봉이 구겨진 모양의 벤치, 정육면체 모양의 나무 의자….’

서울 곳곳에 시민들이 만든 기발한 의자가 설치된다.

시는 4월 실시한 ‘벤치·의자 디자인 시민공모’의 입상작 가운데 일부 작품을 적합한 장소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 7월까지 입상작 83점 가운데 우수작 20여 점을 실물로 제작해 시청앞 서울광장과 한강변에 전시한 뒤 시민평가를 거쳐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을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전문 디자이너 10여 명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시민 공모작과 경쟁을 벌인다.

한강, 가로변, 대규모 공원, 빌딩 옆 공지 등 10개 유형의 장소에 어울리는 벤치·의자 디자인을 제안하는 이번 공모에는 모두 461점의 작품이 접수돼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하늘공원에는 한국 고유의 5음계 음을 내는 ‘하늘울림, 서울의 소리’ 의자가 설치된다. 각기 다른 피리 구조를 품은 5개 의자를 통과한 바람이 ‘궁 상 각 치 우’의 음을 만들어내게 된다. 건국대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제안한 이 작품은 의자에서 자연의 소리를 내게 한다는 참신한 발상으로 대상을 받았다.

예술의 전당과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기댈 수 있는 스탠드형 의자 ‘PLUS LIGHT’가 설치된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관을 2가지 모양으로 구부려 만든 이 작품은 부피가 작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자 윗부분에는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작품을 디자인한 허무종 씨는 “앉아서 오래 쉬어간다는 정적인 느낌의 기존 의자에서 벗어나 활력 있는 의자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종로구 인사동과 한강변, 서울역에는 콘크리트 나무 아크릴 유리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 상자 모양의 의자가 들어선다. 동아대 건축학과 백시명 씨의 작품 ‘BOX's’는 단순하지만 어느 장소에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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