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공동 황사 방지 '녹색 장성' 만든다

  • 입력 2007년 5월 10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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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황사를 줄이는 '한중우호 녹색장성' 건설에 나섰다.

한중(韓中)문화청소년협회(미래숲·회장 권병현 전 주중 대사)는 1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13일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庫布齊) 사막에서 한중 대학생 200여 명과 중화전국청년연합회(전국청년) 회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대대적인 방풍림 조성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국은 2010년까지 쿠부치 사막 동쪽 끝에 길이 28km, 너비 100m, 면적 3587ha에 이르는 사막 및 황사 방지용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방풍림 사업에 투입될 총사업비 70억 원은 한중 양국 단체가 70 대 30의 비율로 부담하기로 했다. 한국의 삼림청과 SK㈜는 올해 사업비로 각각 4억 원, 3억 원을 내놓았다.

미래숲은 올해 버드나무 91만2000그루, 백양나무 3만3600그루 등 100여 만 그루를 심는 것을 시작으로 총 1000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쿠부치 사막은 길이 400km, 너비 50km, 총면적 1만4500㎢로 중국에서 7번째로 큰 사막이다. 한반도에 가까워 이곳에서 황사가 일면 하루 만에 고스란히 한국으로 날아온다.

한편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9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지속가능발전위원회 고위급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의 황사 문제는 기후변화와 지속 불가능한 토지 사용의 영향을 증명해 주는 것으로 지구환경기금(GEF)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연설을 마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황사는 국제사회의 공동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데 국제사회가 이를 중국 몽골 한국 등의 지역적 문제로만 보고 있어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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