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여고생 ‘빌 게이츠 장학생’ 선발

  • 입력 2007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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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여고생이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 합격한 데 이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8일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 한인타운의 벨몬트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최새롬(18·사진) 양이 최근 1만10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설립자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이 세운 재단 장학생으로 뽑혔다. 이에 따라 최 양은 학부는 물론 대학원까지 전액 학비 지원을 받는다.

최 양은 이민자의 어려움과 가난, 여성, 경쟁력 낮은 학군의 4가지 장애를 모두 극복했다는 점에서 이민사회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벨몬트고교는 학군을 매기는 점수에 해당하는 2006년 API 지수가 현저히 낮은 데다 학생 상당수가 비영어권 출신이어서 외국인을 위한 영어보충수업(ESL)이 따로 개설돼 있는 실정이다. 이 학교는 AP클래스(고등학교에서 대학과목을 먼저 이수하는 과정)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 양은 침실이 하나뿐인 작은 아파트에서 네 식구가 살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 대학수학능력시험(SAT) 학원도 가 보지 못했고, 50달러 정도의 교재비용을 아끼기 위해 SAT 문제집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야 했다.

하지만 최 양은 학교 수업이 끝난 뒤 미리 자고 가족이 모두 잠든 밤 11시 반경 일어나 다음 날 새벽까지 공부하는 방식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했다. 방과 후에는 암 전문병원 자원봉사를 했고 오래전부터 지역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꿈이 있으면 가난도 친구”라는 최 양은 앞으로 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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